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마지막 UN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그가 이전 연설에서 북한의 제재 위반을 규탄하고 외교적 접근을 강조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이 UN 총회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한 연설로, 임기가 끝나는 2025년 1월을 앞두고 국제 무대에서의 그의 마지막 공식 발언 중 하나로 기록될 예정이다.
북한 언급 없는 연설, 외교적 의도?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촉구해 왔으나, 평양은 이에 응답하지 않고 오히려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켜 왔다. 특히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 부재는 외교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의 핵 위협, 중동의 불안정 등 여러 글로벌 안보 문제에 대해 다루었으나, 북한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그는 이란에 대해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비슷한 언급은 없었다.
과거 연설과의 차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몇 년간 UN 총회 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뤄왔다. 2022년 연설에서 그는 북한의 계속되는 UN 안보리 결의 위반을 강하게 비판하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1년 연설에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 길게 언급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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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당시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와 지역의 안정을 증진시키고,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며, 북한과의 외교적 해결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 저하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연설에서 북한이 언급되지 않은 이유로는, 그의 임기 말까지 남은 시간 동안 북한 문제에서 성과를 내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해결 가능성이 있는 문제에 더 집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UN 총회 연설을 통해 이란, 러시아, 중국과 같은 주요 외교적 이슈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임기 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국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문제는 지난 몇 년간 바이든 행정부와의 대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더 이상의 진전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최근 도발과 국제사회의 우려
북한은 최근 미사일 발사와 군사적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새로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하는 등 대미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더해, 북한이 곧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북한이 주요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결정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를 통해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외교적 신호를 보내려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북한 문제를 우선순위에서 제외한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마지막 연설에서 한국 언급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한국을 한 차례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시민들이 평화롭게 미래를 선택하고 있다”며, “가나에서 인도, 한국에 이르기까지 올해 선거를 치를 국가들은 전 인류의 4분의 1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한국 간의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임기 종료 앞두고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 강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자신의 임기 종료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5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이제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가 미국을 이끌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하며,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미국 국민과 세계 지도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권력을 유지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마지막 UN 총회 연설은 임기 말 국제사회에서의 그의 입지와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였으며, 그의 외교 정책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북한 문제에 대한 언급 부재는 향후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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