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월 2025

현대자동차, 인도 IPO 준비 박차… SEBI 승인으로 상장 기대감 고조

현대자동차, 인도 IPO 준비 박차… SEBI 승인으로 상장 기대감 고조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현대자동차 인디아 리미티드, HMI)이 인도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의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준비에 돌입했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SEBI 승인과 함께 IPO 본격화
현지 업계 소식통과 인도 언론에 따르면, SEBI는 최근 현대자동차의 IPO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인디아는 올해 6월 초 인도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드래프트 레드 헤링 프로스펙투스(DRHP,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으며, 이는 IPO 성공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IPO를 통해 180억~200억 달러 규모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DRHP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목표는 최대 1억 4,219만 4,700주의 액면가 10루피(약 0.12달러)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IPO를 통해 기업의 가시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인도 시장 내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기대감 및 주요 투자자 참여
이번 IPO는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다. 현대자동차는 IPO를 통해 3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이는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전 최대 규모의 IPO는 2022년 5월, 인도 생명보험공사(LIC)가 약 27억 달러를 모은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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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의 성공 가능성은 금융권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Citi, HSBC 증권, JP 모건, 모건 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현대자동차의 IPO 과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이 10월 중순 경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 인도의 시장 위치와 성과


현대자동차는 1998년 인도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으며, 그 이후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 분석 웹사이트인 Autopunditz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인도에서 30만 9,772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14.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의 4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현대자동차 그룹의 자회사인 기아(Kia)는 12만 6,137대를 판매했다.

현대자동차는 DRHP에서 2009년부터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제조사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또한 2005년부터 2024년 회계연도 첫 11개월 동안 인도에서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1998년 인도 현지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약 1,200만 대의 승용차를 인도 및 전 세계로 수출해왔다.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과 현대자동차의 전략
인도 자동차 시장은 급성장 중인 신흥 시장으로, 현대자동차가 IPO를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인도는 중국을 대신해 세계 제조업 허브로 떠오르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이번 상장을 통해 인도 현지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는 “인도는 자동차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라며, “현대자동차의 IPO는 인도에서의 현지 생산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 교수는 “인도 국민들이 자국에서 제조된 제품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현대자동차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의 인도 내 모델 및 생산 확장 계획
현대자동차는 현재 인도 시장에서 세단, SUV, 해치백 등 총 14개의 다양한 모델을 판매 중이다. 또한 오는 2025년까지 아이오닉 6, 크레타 EV를 포함해 6종의 신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인도 내 생산 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 그룹은 인도에서 연간 15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 숫자는 향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의 인도 IPO는 단순히 자금 조달을 위한 수단을 넘어, 인도 내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IPO 관련 상세한 일정과 주식 가격이 발표될 예정이며, 성공적인 상장이 이루어진다면 현대자동차는 인도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현대자동차의 인도 상장은 지난 2003년 일본의 마루티 스즈키 인디아(Maruti Suzuki India)가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자동차 제조사의 상장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현대자동차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이는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전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