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4월 2025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심화…영풍·MBK, 공개매수가격 75만원으로 상향 조정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심화…영풍·MBK, 공개매수가격 75만원으로 상향 조정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두고 벌어지는 경영권 분쟁에서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연합이 26일 주식 공개매수가를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13.6%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며, 해당 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더 큰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상향 조정으로 인해 공개매수에 투입되는 자금은 기존 최대 2조1378억원에서 2조4443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영풍·MBK 연합의 공격적인 행보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당초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7%에서 최대 14.6%를 매입할 계획을 세우고, 청약을 통해 주당 66만원에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높아진 경쟁으로 인해 고려아연의 주가는 70만원 내외로 상승했고, 이에 영풍·MBK 연합은 공개매수가를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해 지분 매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자회사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도 기존 2만원에서 2만5천원으로 25% 인상되었다. 이는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 성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MBK 측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가 75만원은 상장 이래 최고가보다 11.6% 높은 수준”이라며, 주주들의 청약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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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자금 투입과 공개매수 자금 확보

영풍과 MBK는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애초 MBK는 약 5천억원의 사모펀드 투자금과 1조6천억원 규모의 외부 차입금을 활용해 지분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영풍이 추가로 빚을 내어 3천억원의 자금을 MBK에 대여해주면서, 총 2조4443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이번 공개매수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자금력은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자금 투입이 경영권 분쟁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배경

고려아연은 시가총액이 약 14조원에 달하는 대형 금속 제조업체로, 영풍과 MBK 연합은 이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 33.1%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현 고려아연 회장인 최윤범은 이에 맞서 우호 지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화,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들이 최 회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지분을 통해 최 회장이 영풍·MBK 연합과 비슷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지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권 분쟁은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고려아연 내부 반발

고려아연의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경영진은 성명을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진행될 경우, 이는 회사의 핵심 인력과 기술, 자산에 대한 장기적 투자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번 공개매수가 가격을 올리며 진행되는 만큼, 경영권 인수 이후 고려아연의 성장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경영진은 이번 공개매수가가 영풍·MBK 연합에게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무리한 경영권 인수 시도가 고려아연의 기술 개발 및 인프라 확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조합 또한 이와 같은 입장을 지지하며,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최종 승자는 누구?

이번 공개매수의 결과는 고려아연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한국 재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경영권 방어 및 인수 전략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풍·MBK 연합이 경영권을 확보할지, 아니면 최윤범 회장이 우호 지분을 기반으로 경영권을 방어할지, 그 결과는 앞으로의 공개매수 및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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