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월 2025

유엔 총회에서 남북 설전… 북핵 문제와 한미 군사훈련 두고 갈등 격화

유엔 총회에서 남북 설전... 북핵 문제와 한미 군사훈련 두고 갈등 격화

지난 9월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마지막 날, 한국과 북한 대표부가 회의장에서 핵무기 개발과 군사훈련 문제를 두고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이날 연설에 나선 김성 북한 유엔 대사는 한미 군사훈련을 강하게 비판하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정당화하는 주장을 펼쳤고, 이에 한국 대표부는 즉각적으로 반박에 나서며 긴장이 고조됐다.

김성 대사, 한미 군사훈련 강하게 비판

김성 북한 유엔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프리덤 실드’를 비롯한 다양한 군사 훈련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역내 군사적 긴장과 적대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북한을 겨냥한 군사훈련을 지속하면서 북한을 핵무기로 비난하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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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우리의 주변에서 다양한 군사훈련을 연이어 실시하면서도 우리를 역내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비난하고 있다”며, 이는 불합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김 대사는 “우리가 얻은 국가의 위신은 국민의 피나는 투쟁을 통해 얻은 것이기 때문에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북한을 상대하는 방식은 미국이 생각했던 것과 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이 9월 27일 같은 자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한국 대표부, 즉각적인 반박

김성 대사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유엔에 주재한 한국 대표부는 발언권을 신청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 김상진 한국 대표부 차석 대사는 “북한이 인과관계를 혼동하고 있다”며 “북한의 불법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이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차석 대사는 이어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며 한반도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위반이 바로 오늘날의 군사적 위협을 만들어낸 주된 원인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책임 있는 정부로서, 강력한 한국형 연합 방위 및 억제 태세를 확립해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의무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역내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지역 불안정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김 차석 대사는 “북한은 불법을 저지르고 있으며, 그들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결코 합리화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 측, 다시 반박 나서

이후 북한 대표부는 다시 발언권을 신청해 한국 측의 발언에 재반박을 이어갔다. 북한 유엔대표부 김인철 참사관은 “남한 외교장관이 유엔 연단을 악용해 무모한 발언으로 우리 공화국을 모독했으며, 이런 비열한 시도에 대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참사관은 또한 “미국이 유엔 무대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북한을 군사적으로 제압할 수 없으니 이미지 훼손을 통해 북한을 비방하려는 비열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한은 자국 내에 쌓여 있는 인권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남한이 북한을 부정하는 전단을 살포하고 있는 행태를 지적했다.

김 참사관은 끝으로 “남한이 말장난으로 자신을 피해자로 위장하려고 해도 국제 사회는 이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간 갈등 격화

이번 유엔 총회에서 벌어진 남북 간의 설전은 그동안 계속된 북핵 문제와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양측의 첨예한 입장 차이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핵무기를 개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유엔 결의를 위반한 불법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자신을 ‘핵보유국’으로 규정하려는 시도에 대해 한국은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의 설전은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남북 간의 이러한 공개적인 외교적 충돌은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