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BRICS 협력국 참여 선언…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 강화
경제난을 겪고 있는 쿠바가 신흥경제국 협의체인 BRICS(브릭스)와 협력국 지위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 진영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2024년 10월 8일 쿠바가 BRICS 협력국으로의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국제 사회에서 쿠바의 변화된 전략적 노선을 전했다.
쿠바, BRICS에 공식 참여 의사 표명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쿠바가 BRICS 의장국인 러시아에 협력국으로의 참여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쿠바는 BRICS가 ‘글로벌 사우스’ 진영의 희망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BRICS 협력국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쿠바 주재 러시아 대사인 빅토르 코로넬리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2024년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BRICS 확대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BRICS가 기존 회원국 외에도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며, 새로운 협력 관계 구축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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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긴장 고조…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쿠바와 러시아의 협력 강화는 경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군사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월, 러시아의 핵잠수함이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쿠바 혁명군과 합동 훈련을 진행한 것이 알려지며 미국의 안보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 훈련은 600km 거리의 타격 미사일 훈련을 포함했으며, 쿠바와 러시아의 군사적 협력 강화가 뚜렷하게 드러난 사례로 평가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쿠바 간의 오랜 적대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쿠바는 미국의 턱밑에서 소련과의 군사적 협력을 통해 미국과의 긴장을 유지해왔다. 당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쿠바의 연안을 봉쇄하며 핵무기의 쿠바 반입을 저지했으나, 그 이후에도 양국의 관계는 개선되지 않았다.
쿠바와 러시아의 군사 협력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쿠바 간의 관계에 또 다른 긴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쿠바의 경제적 위기와 BRICS 참여의 의미
쿠바는 현재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사회주의 경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쿠바는 2020년대 중반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미국의 경제 제재, 그리고 내부의 구조적 문제 등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쿠바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BRICS 참여는 쿠바에게 있어 새로운 경제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기회로 여겨진다. BRICS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국 협의체로, 세계 경제에서 점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 체계에 쿠바가 참여하게 된다면,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의 정치적 입지도 강화될 수 있다.
특히 쿠바는 BRICS의 주요 국가 중 하나인 중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쿠바는 이미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중국은 쿠바의 경제 회복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BRICS 참여는 쿠바가 중국을 비롯한 다른 BRICS 국가들과 경제적 협력을 더욱 심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한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
쿠바가 BRICS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과의 외교 관계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국은 2024년 2월 쿠바와의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하며, 쿠바를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상대국에 상주 공관을 개설하는 목표를 두고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쿠바는 오랫동안 북한과의 ‘형제국’ 관계를 이어왔으며,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북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가하지 않을 정도로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해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과의 외교 관계 복원은 쿠바가 국제 사회에서의 외교적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쿠바의 BRICS 참여는 경제난을 겪고 있는 국가가 국제적 경제 협력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중요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와의 긴밀한 군사 및 경제적 협력은 쿠바가 기존의 공산주의 동맹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며, 동시에 글로벌 사우스 진영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쿠바의 행보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에게 새로운 외교적 과제를 던지고 있으며, 향후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쿠바와 한국의 관계 개선도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쿠바가 국제 사회에서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BRICS 참여가 쿠바의 경제 회복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쿠바의 외교적 변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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