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월 2025

북한 군부 측근 김영복, 러시아 파병 북한군 총책임자로 러시아 입국

북한 군부 측근 김영복, 러시아 파병 북한군 총책임자로 러시아 입국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부 측근인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최근 러시아에 입국해 파병된 북한군의 총책임자로 활동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26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복이 러시아에 입국한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소한 10월 24일에 그가 러시아에 머무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영복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관리하고 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복은 김정은의 최근 공개 행보에 동행한 인물로, 북한 군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2016년 ‘폭풍군단’ 군단장을 지냈으며, 군 경력에서 높은 신임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그가 러시아에 입국하면서 북한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상황에서 고위급 관리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약 1만여 명의 병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또한 읽어보세요: 디지털 PIR 센서 시장 규모는 11.00%의 CAGR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 보고서는 유형, 세분화, 성장 및 2024-2030년 예측에 따른 분석을 다룹니다.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

북한군의 이번 파병은 지속적으로 인명 손실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전장에서 사상자를 보충하기 위해 추가 병력 파견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화여대 박원곤 교수는 “북한은 작전권이 없는 상황에서 부대 관리 역할만을 맡고 있다”며, “만약 1만 명 규모의 병력을 보낸다면 이에 걸맞은 역할과 편제가 주어질 것이며, 사상자가 발생하면 이를 보충하면서 일정 병력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의 사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정보 당국은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활용한 공격을 강화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드론 기술이 매우 발달해 있으며, 북한군이 투입된 쿠르스크 전선은 개활지로 북한군이 드론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북한군이 자체 장비로 열 감지를 피한다고 해도 드론으로 타격 대상이 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막사에 서식하는 동물들, 특히 쥐들을 통해 위치가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북한군의 파병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북한군 병사들이 대부분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병사들로, 최정예 부대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들은 주로 북한 내부에서만 훈련받아왔으며, 우크라이나와 같은 넓은 평원에서의 전투 경험이 없는 상태로 참호전에서 어떤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관측이다.

러시아 세르게예프카 기지에서 훈련 중인 북한군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군이 지난달부터 러시아 극동의 세르게예프카 기지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세르게예프카 기지는 원래 2009년 러시아군 개편 과정에서 폐쇄된 기지로 알려져 있었으나, 북한군의 훈련 장소로 다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은 러시아군의 전투 방식과 지휘 체계를 배우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 훈련에는 러시아 제127 차량화 소총사단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현지 매체들도 이와 관련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 텔레그램 계정 ‘Z작전-군사특파원’은 세르게예프카에서 훈련 중인 북한군 병사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게시하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 대응을 위한 우크라이나군 문건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과 마주칠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된 한 문건에는 북한군과 소통하기 위한 표현이 우크라이나어와 한국어로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건에는 “무기 버려!”, “임무가 뭐야?”, “배고파?”와 같은 문구가 포함되어 있으며, 각각의 문장에 우크라이나어 발음도 함께 적혀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문건을 통해 북한군과의 직접적인 교전을 대비하는 것은 물론,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문건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군 내부의 불만

한편, 러시아군 내부에서는 북한군 파병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북한군과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통역관 1명과 러시아군 3명을 북한군 30명당 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현재 병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비현실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견된 러시아 제18해병여단 소속 병사들은 북한군 지원을 위해 자국 병력이 파견된 것에 불만을 표하며, 북한군을 비공식적으로 ‘K대대’라고 부르고 있다. 이 명칭은 다소 경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