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김플레이션’ 우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김, 흔히 ‘밥 도둑’으로 불리는 이 반찬은 이제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은 그 맛과 영양가로 인해 샐러드, 국물 요리, 캐서롤, 피자, 심지어는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 먹는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전 세계의 미각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김 산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평범한 식탁에서 흰쌀밥, 김치, 양념김의 조합이 더 이상 소박한 식사가 아니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5월에는 기본 양념 없이 구운 김의 평균 소매 가격이 전년도 대비 80% 이상 상승했습니다.

K-김 열풍

일리노이에 거주하는 20대 대학원생 유민현 씨는 미국 내 김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증가했음을 목격했습니다. 그는 “처음 미국에 왔을 때와 비교해 이제는 아시안 마트뿐만 아니라 현지 슈퍼마켓 체인에서도 많은 한국 김 제품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점점 더 많은 미국인과 아시안 친구들이 아시안 요리를 할 때 김을 식탁에 올리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트레이더 조의 새로운 냉동 김밥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되면서 매진 사례를 기록했습니다. 이 제품은 특히 고기 없이 저렴한 비건 옵션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바다 생태계에 이로운 영양가 있는 식품으로서 해조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한국 음식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김의 재배는 비료, 농약, 담수 또는 토지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바다 건강, 기후 완화 및 식량 안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한국 김 제품 제조업체들에게는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건조 해조류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70% 이상으로, 시장 가치는 9억 1,800만 달러에 달합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김, 양념김 및 건조 김의 수출 총액은 처음으로 1조 원(7억 9,000만 달러)을 넘어섰으며, 최대 수출국은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러시아 순입니다.

올해도 김의 강한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으며, 올해 첫 두 달 동안의 수출 수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1% 증가했습니다.

5월 현재, 미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해조류 간식은 미국 브랜드 ‘김미’의 한국식 구운 김 제품입니다. CJ제일제당, 삼진글로벌넷, 대청김 등 한국 제조업체의 제품도 김치, 불고기, 데리야끼, 녹차 등 다양한 맛으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습니다.

‘금’처럼 비싸진 김

김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인들은 이제 김의 가격을 금값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김진애 씨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김의 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녀는 “김의 가격이 매일 오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김 제품을 미리 사두어야 할 것 같다. 마치 사람들이 요즘 금괴에 투자하는 것처럼”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작년부터 김의 소매 가격은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 지역 재고 감소 및 일본과 중국의 해조류 생산 감소로 인해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해수 온난화와 해양 사막화로 인해 해조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양념 없는 구운 김 100매의 평균 가격은 10,089원으로, 전년도 대비 80% 이상 상승했습니다. 4월에는 처음으로 10,000원을 넘었으며, 도매가는 10,875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의 가격 상승은 특히 한국 요리에서의 다양한 사용을 감안할 때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김밥의 경우,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간편식으로 자리 잡은 김밥의 가격은 7.7% 상승하여 3,323원이 되었습니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15.6%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달 초, 한국 정부는 국내 김 가격 안정을 위해 9월 30일까지 건조 및 양념 김의 수입 관세를 일시적으로 철폐했습니다. 이후 해조류 수확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