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월 2025

돈 풀고 금리 내려도 속수무책…중국 ‘디플레 쇼크’에 세계가 떤다

돈 풀고 금리 내려도 속수무책…중국 '디플레 쇼크'에 세계가 떤다

서울, 18월 10일 – 중국 정부가 올 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세계 경제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6%로 발표되었지만, 이는 연간 목표치인 5%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경제 성장 둔화는 중국 내수 부진과 글로벌 무역 갈등, 과잉 생산 등의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성장률 하회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1조 위안(약 190조 원)의 유동성 공급을 결정하고, 부동산 개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대출 규모를 1조 7700억 위안 늘리기로 했다. 또한,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하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이미 상업은행들이 인하된 예금 금리를 발표했고, 오는 21일 공표될 대출우대금리(LPR) 역시 기존보다 0.2~0.2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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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 성장률은 4.8%에 그쳤으며, 이는 목표 달성을 위해 남은 4분기에 큰 폭의 성장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실제로 중국의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했으나, 이는 전월(4.5%) 및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치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될 수 있다. 소매판매도 3.2%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디플레이션 우려와 구조적 문제

중국 국가통계국은 “1~3분기 동안 복잡한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생산 및 수요 지표가 호전되고 있으며, 시장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 장기 침체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개월 연속 0%대 상승에 머물고 있어, 물가 상승률 부재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기관과 투자은행들은 내년에도 중국 경제가 크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중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4.3%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소비 주도형 경제 모델로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장 둔화 위기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는 “중국 경제는 더 이상 수출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소비 주도형 경제 모델로 전환하지 않으면 성장 둔화 위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과 수출에 미치는 영향

중국의 경제 둔화는 글로벌 무역에도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석유화학, 전기차 등 주요 산업의 과잉 생산은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디플레이션 수출의 증가는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첨단 중간재 수출도 위협을 받고 있다.

경제 분석 업체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중국의 공장 생산량 감소는 한국, 일본, 대만의 대중국 첨단 중간재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세계 수요에 의존해 디플레이션 수출로 경제를 되살리려고 한다면, 이는 세계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남아시아 및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급증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경제 둔화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린 송 ING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년간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급증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 경제 둔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호주와 브라질의 철광석 산업도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후이 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호주와 브라질 철광석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부진과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중국 경제의 내수 부진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맞물려 경제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소비 심리 위축과 투자 감소로 이어지며, 이는 다시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제 둔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경제는 순환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서로 뒤엉켜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악순환에 빠졌다”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정책 입안자들이 경기 부양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데 주저하면 성장률 제고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제 정책이 단기적인 경기 부양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구조 개혁을 통해 내수 활성화와 소비 증대를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둔화는 세계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론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단순한 국가적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 우려, 과잉 생산 등의 문제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국제사회는 중국 경제의 이러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 전략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