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월 2025

[특파원 리포트] 노벨상 수상자가 먼저 꺼낸 박정희

[특파원 리포트] 노벨상 수상자가 먼저 꺼낸 박정희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들의 기자 회견이 한국 경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MIT의 아제모을루 교수는 “한국 경제는 건강하게 성장했다”고 언급하며, 동료인 존슨 교수 또한 “가난했던 한국이 이뤄낸 업적이 놀랍다”고 강조했다. 시카고대의 로빈슨 교수는 현지 인터뷰에서 “한국은 포용적 사회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 세계 기자들이 질문을 던지는 가운데, 수상자 세 명이 일제히 ‘한국의 성공’을 칭송하는 모습은 주목할 만한 장면이었다.

박정희 정권의 경제 발전과 논란

노벨상 수상자들의 저서인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국가의 운명은 정치와 사회 제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민주주의를 선택한 한국과 1인 독재 국가인 북한의 경제 발전 차이를 주요 근거로 삼고 있다. 사유 재산을 인정하고 민주공화제를 이룬 ‘포용적 제도’를 갖춘 한국은 눈부신 발전을 이룬 반면, 권력과 부가 독재자에게 집중된 북한은 쇠퇴의 길을 걸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저자들은 한국이 1980년대 민주화를 거친 덕분에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때까지의 박정희 정권은 소련과 북한과 유사한 ‘착취적 제도’를 채택했던 것으로 간주된다. 이 책이 2012년 출간된 이후, 한국의 진보 진영과 학계는 이를 인용하며 박정희 정권을 비판해왔다. 하지만 저자들은 ‘권위주의적 성장’이라고 칭하며 박정희의 국가 주도 개발 정책이 가져온 경제 발전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에 한국이 이룬 급격한 성장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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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교수의 박정희 연구

노벨상 발표 날, 공저자인 로빈슨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먼저 박정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눈길을 끌었다. 로빈슨은 “요즘 박 대통령 시절의 수출 주도 정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서울의 박정희 기념관을 직접 방문해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한국의 수출 정책이 다른 개발도상국에 적용될 수 있는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독재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독재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국가 발전’에 정말 집착하고 있었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로빈슨은 “세계 역사에서 지도자가 이렇게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우리 내부에서 박정희에 대한 비판이 과도하다는 점을 암시하는 듯하다.

경제 발전의 공과 민주화

로빈슨 교수는 “한국 경제가 엄청나게 성장한 건 박 대통령 덕분이며, 그 당시의 폭발적 발전을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은 이후의 제도(민주화)였다”고 말했다. 그의 의견에 따르면, 박정희의 ‘한강의 기적’과 이후 김영삼, 김대중의 ‘민주화’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었다. 이는 우리가 과거를 깎아내리고 서로를 손가락질하는 동안, 먼 나라의 학자가 한국의 복잡한 역사를 더욱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경제의 미래와 국제적 시각

로빈슨 교수의 발언은 한국의 경제 발전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국의 성공 사례는 이제 다른 국가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외국의 학자들이 한국의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빈슨 교수는 한국의 발전 과정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하며, 다른 국가들도 한국의 경험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한국 경제의 성장을 조명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그들은 박정희 시대의 경제 정책과 그로 인한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국이 겪어온 과정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관심은 한국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경제적 교류와 협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박정희와 한국 경제에 대한 논의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 사회의 학자들이 한국의 성공 사례를 조명하면서,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성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로빈슨 교수가 제시한 관점은 한국 경제 발전의 복잡성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은 앞으로도 이러한 학문적 논의와 함께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나갈 필요가 있다.